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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간덴사원-골목길에서 시간을 잊다.

미아풀잎문화센터 2007. 8. 1. 11:19

 

간덴사원-

1시간 40여 분 동안, 코라를 다 돌고 나면, 멀리 산봉오리가 보인다.

간덴사가 바로 눈 앞에 있다.

 

간덴사 코라 산봉우리를 걸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아주 이쁘게 피어있는 꽃, 코끝에 갖다 대면 지독하게 향기로운 꽃, 꽃

이렇게 이쁜꽃들 곁을 함부로 걸어서는 안된다.

풀잎에 스치기라도 하면 따끔거리며 하루종일 풀에 찔린 곳이 빨갛게 변하면서 쓰릿쓰릿하게 아프기 때문이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아픈 것을 참아내면 된다.

 

 

간덴사는 문화혁명 때 비행기로 폭격을 맞았다고 한다.

지금도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탔던, 라마승

버스 출발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웃으면서 자꾸만 버스 문을 여는척 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가슴 벅찬 풍경들,

무서진 돌담- 이 벽 하나만 남아 있었던 무너진 집.

나는..나는...이런 풍경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아이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그냥 하염없이 이 풍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이 골목길이었다.

이 풍경 앞에서 나는  숨이 막혀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뭐라고 해야할까

유명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난 것 같은, 아니 어떤 신비로움같은 것이 내 몸을 훑고 지난 간 것 같은....

아이들은 벌써 올라갔는데, 나는 길 위에 주저앉아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

텅 빈 것이 아닌, 길의 끝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기를 바랬다.

그가 누구든지 내 렌즈안으로, 내 마음 안으로 걸어오기를 바랬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갔을까,

라마승 한 분이 걸어왔다가 옆 건물로 들어갔다가 다시 걸어나와 왔던 길로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이 흘러갔다.

물로 보시를 하는, 가난한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사원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오래..오래..아주 긴시간이 흘러갔다.

계단 끝에 올라갔더니 아이들은 말없이 길 위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아이들이다.

내 마음을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혜리야. 혜림아....

 

진정한 여행이란 이런 것 아닐까

내가 원하는 풍경 앞에 내가 머물고 싶은 만큼 있는 자유...

내 마음의 틀채에 걸린 풍경- 고스란히 내 가슴 안으로 스며들게

오래 오래 그 풍경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자유...

 

감사.감사.감사..모든 것에게 감사.

내가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음에 감사.

아름다움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

그런 풍경이 내 앞에 다가와주었음에 감사.감사.

감사의 기도를.....

 

 

 

 

 

 

 

 

 

 

 

 

 

 

 

 

 

 

 

 

 

 

아침은 바나나 한 개,  점심은 이곳에서 간단하게 그렇지만 아주 배 부르게 해결했다.

두 아주머니가 팔고 있는 데, 이 아주머니보다 오른쪽에 있는 아주머니가 더 많이 준다.

비교하느라고 우리는 양쪽 집에서 번갈아가면 사먹었다. ^^

 

감자튀김 1원(130원) - 6원어치 먹었음.- 한 번 먹으면 멈춰지지 않는 아주 맛있는 감자튀김.

청포묵같이 생긴 것- 간장에 비벼 주는 것- 청포묵 맛이었다. 청포묵- 2원어치 먹었음.

아하...찐계란 두 개도 먹었다.

 

 

 

 

 

 

버스가 떠나려면 1시간도 넘게 남았다.

햇볕은 뜨겁고 어디 앉아 있을 곳도 없고, 우리는 언덕 위에 있는 룽다 앞에서 먼 풍경을 바라보며 오래 오래 앉아 있었다.

 

 

 

 

 

 

 

 

 

새벽부터 같이 다녀서 어느 새 가족처럼 친해져버린 티벳 할아버지.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리도 그들과 함께 이렇게 버스 앞에 나란히 앉아서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티벳인들도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두 아이들을 가르키며, '엄마'라고 했더니 무척이나 놀라며 좋아하셨다.

 

 

 

너무 이쁜 할머니.

할아버지는 버스 앞쪽에 앉아계신다.

할아버지께서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셨는데, 할머니는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어보시는지

아이스크림 꽁지쪽만 자꾸 먹고 계신다.

아이스크림 꽁지쪽은 종이만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하고.....안타까워서 바라보고만 있는데..

어느 만큼 갔을까

드디어 종이를 벗겨 내시는 모습을 보고 안심...안심...

 

 

 

 

 

 

 

 

 

 

 

간덴사원 버스표를 사는 곳- 떠나기 전날-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표를 판다.

배낭여행철이 아니라면, 새벽에 직접가면 버스를 탈 수 있다.

조캉사원 바코르 광장에서 출발하여 간덴사원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

 

 

 

조캉사원 앞에 있는 스노우랜드 레스토랑-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케�도 맛있고 음식이 무척이나 맛있다.

 

 

출처 : 인디고 블루 잉크
글쓴이 : 프라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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